공공기관이 물건을 사거나 일을 맡길 때는 대부분 나라장터를 거칩니다. 조달청이 운영하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이고,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기업, 학교까지 여기에 공고를 올립니다. 규모를 보면 매년 수십만 건입니다. 그중 내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리는 없습니다.
문제는 첫 단계에서 대부분 멈춘다는 겁니다. 공고는 보이는데 참여 버튼이 없고, 자격을 등록하라는 안내는 있는데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가 흩어져 있습니다.
순서를 먼저 잡습니다
준비는 크게 네 단계입니다.
- 사업자등록. 개인사업자든 법인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등록증에 적힌 업종·업태가 나중에 참가 자격을 가르므로 업종 선택을 가볍게 넘기면 안 됩니다.
- 인증서 발급. 사업자용과 개인용 두 종류를 씁니다. 용도가 다르니 하나로 되지 않습니다.
- 입찰참가자격 등록. 나라장터에 "우리 회사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를 신고하는 절차입니다. 이게 끝나야 투찰이 열립니다.
- 공고 검색과 첫 투찰.
앞의 셋은 한 번만 하면 됩니다. 며칠이면 끝나고, 그 뒤로는 계속 4번만 반복합니다.
등록 전에 정해야 할 것
등록 화면에서 가장 오래 붙잡히는 항목은 업종과 물품분류번호입니다. 무엇을 팔고 무슨 일을 하는지를 조달청 분류 체계에 맞춰 고르는 작업인데, 여기서 고른 값이 앞으로 참여 가능한 공고 범위를 정합니다. 사무용품을 팔 생각인데 분류를 엉뚱하게 잡아 두면 관련 공고에서 자격 미달로 걸립니다.
자세한 고르는 법은 업종·업태와 물품분류번호 정리에서 따로 다룹니다.
첫 공고는 작게 고릅니다
등록이 끝나면 바로 큰 공고를 노리고 싶어집니다. 권하지 않습니다. 실적도 없고 절차도 몸에 붙지 않은 상태에서 서류 스무 종이 붙는 공고에 들어가면 대개 무효 처리로 끝납니다.
첫 몇 건은 이런 기준으로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 실적 요건이 없거나 낮은 공고
- 소액 수의계약이나 소액 견적 공고
- 서류 목록이 짧은 공고
- 지역제한이 걸려 경쟁자가 적은 공고
금액이 작아도 낙찰은 낙찰입니다. 계약을 끝내면 실적증명서가 남고, 그 종이 한 장이 다음 입찰의 자격이 됩니다.
실적이 없어서 못 들어가고, 못 들어가서 실적이 안 쌓입니다. 이 고리를 끊는 유일한 방법이 실적 요건 없는 소액 공고입니다. 실적 요건 없는 공고 찾는 법에서 검색 조건을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공고를 매일 보는 습관
공고는 기다린다고 오지 않습니다. 마감이 짧은 건은 게시 후 닷새 안에 끝나기도 합니다. 매일 확인하거나, 조건을 저장해 두고 알림을 받는 쪽을 택해야 합니다.
BLUE JODAL의 입찰공고 검색에서 업종·지역·추정가격으로 범위를 좁힌 뒤 조건을 저장해 두면 새 공고가 올라올 때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발주계획까지 함께 보면 아직 공고가 나오지 않은 건도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처음 한 달은 낙찰보다 이해가 목표입니다. 공고 열 건을 열어 읽고, 마감일과 자격 요건, 제출 서류를 표로 옮겨 적어 보세요. 그 열 건이 지나면 어떤 공고가 내 회사와 맞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